쿨러마스터 기계식 키보드 CM STORM QUICK XT(적축)

키보드 구매에 있어 많은 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시는데, 고수분들은 늘 한 번 꼭 쳐보고 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이 많지 않으니, 사실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고수들은 무슨 축이냐가 문제지, 제품은 이제 상향평준화되어 큰 차이가 없다고도 말씀하십니다.(물론 30만원대 무접점 키보드 같은 것들은 제외해야겠지요...) 확실한 것은 싼 것도 아니고 한 번 사면 최소 3년 이상은 사용해야 하는 것인데 신중하게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한 사람으로서 조금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남깁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키보드가 기계식 보급형의 대명사라 불렸던 아론었습니다.(지금은 단종 상품으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군요) 아론이 상당히 시끄러운 편에 속했기에, 좀 조용한 녀석으로 갈 생각으로 이번에는 적축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소리--아론이(아마 청축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철컹철컹 소리가 경쾌한 반면, 이번에 구입한 것은 적축인지라 키보드가 바닥을 치는 소리 정도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전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보신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스프링 소리(쇳소리??)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건너방에서 문을 열고 타자를 쳐도 "문닫고 쳐라"라는 등의 불만은 사용한지 5일째인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키감--구매를 하면서 가장 망설였던 부분은 구름타법이 가능할 정도면 오타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아닙니다(저는 한글타자연습 단문 420타입니다). 도리어 워드가 좀 빠른 분이시라면 흔히 자음이 하나 안 쳐진다던가, 모음이 후루룩 치는 와중에 힘이 부족해서 쳐지질 않는다던가 하는 경험들을 많이 갖고 계실텐데, 이 부분이 깔끔하게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구름타법으로 인한 오타는 걱정치 않으셔도 좋습니다. 또한 적당한 반발력으로 인한, 피로도의 상쇄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능키-Fn버튼을 이용하여 멀티머디어의 볼륨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pc-fi를 하시는 분들은 앰프가 책상 아래로 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 중에 볼륨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화면에서 볼륨을 조절하러 나가면 또 같은 편들에게 민폐지요. 생각보다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윈도우키를 죽여주는 기능이나 키보드 입력 기능에 관해서는 많은 리뷰가 있으니 그쪽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멀티미디어 키가 많은 제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멀티미디어 키를 과연 그렇게 많이 사용할까 하는 생각이 있어,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군더더기없는 딱 좋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외관--겉모양은 이쁩니다. 다나와 전문 리뷰 중에 단점으로 꼽힌 것이 "키캡의 글자가 지워질 가능성이 있다", "제품의 마무리가 아쉽다"가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품의 마무리는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는 키보드를 모니터 쪽에서 바라볼 때만 보이는 부분으로, 일반적인 타자의 자세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키캡의 글자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실버프린팅이었나요?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금방 닳아 없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키캡은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으로 취급되어, 별도로 판매가 되고 있으니, 어차피 1~2만원짜리 키보드도 아니고 오래 쓸 생각이시라면 적당한 타이밍에 기분 전환 삼아 키캡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은 이미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많은 리뷰들을 읽어보셨을 테니, 포장이나 모양을 생략하고, 일반 멤브리인 키보드와의 크기를 비교해 드립니다. 위 키보드는 홈플러@에서 구매한 그야말로 쉽게 볼 수 있는 키보드입니다. 크기가 대충 감이 잡히나요? 쓸데없는 테두리 부분을 제거함에 따라, 딱 해당부분 만큼만 크기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습니다.

 

총평- 쿨러마스터 적축 기계식 키보드는 좀 심심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세련된 모양을 지녔습니다. 크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싸구려? 맴브레인 키보드들과 대동소이하여, 쉽게 적응이 가능합니다. 적축인지라 소리도 조용하고 키압도 괜찮은 편입니다. 구름타법은 가능하지만 구름타법으로 인한 오타는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딱 필요한 기능만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